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올 3분기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이 성장성 지표인 3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났다. 이는 지난 2분기 증가율인 13.1%를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09년 4분기 7.5%를 기록한 이후 7분기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전기전자 -3.0%, 조선 5.0% 등을 기록하며 매출액증가율 둔화를 이끌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면서 유형자산증가율은 전기 말 대비 1.8% 늘어 전분기 증가율인 2.0%를 밑돌았다. 다만 상장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3분기 전기 말 대비 2.5% 늘어 2분기 성장률인 0.9%를 웃돌았다.
상장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둔화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분기 5.5%에서 3분기 5.3%로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6%에서 3.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은 2분기 432.0%에서 400.1%로 나빠졌다. 특히 같은 기간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30.2%에서 35.5%로 크게 확대됐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분기 102.1%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4.7%포인트 올랐고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오른 26.3%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와 수출품 가격 하락으로 대부분의 기업 지표가 악화했다”며 “아직 수준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둔화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