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현지시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 발표 다음날 오전 바로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한 것은 북·중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고 중국이 북한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은 전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무원 등 4개 최고 기관 명의로 조전을 보내 북한 김정은 영도 체제를 인정하고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 주석의 방문 이후 중국의 나머지 국가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 또한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현재 브루나이 공화국을 방문 중이며 시진핑 부주석은 20~24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태국 순방 길에 나섰다.
외교담당 국무위원인 다이빙궈도 이날 미얀마에서 개최된 제4차 메콩강유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들 지도자는 귀국 후 북한대사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북한에 별도로 조문단을 파견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북한이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북한과 중국 간 특수관계로 중국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김 위원장 분향소가 마련돼 재중 북한인들도 조문을 위해 대사관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