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조문단은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민간 조문단'의 방북은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정부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류 장관은 "정부는 조문단을 안 보내기로 했다"고 전제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애도기간에 있는 점을 감안해 최전방 3곳에 설치키로 한 성탄트리 등탑 (종교탑) 점등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며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현재 북한 측은 어떠한 이상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국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류 장관은 "정부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단 원로인 신경림 시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정부가 조의를 표한 것은 다행이지만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등을 쓴 시인은 지난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소설가 조정래와 함께 문화예술 분야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