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공노조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총파업을 벌인다.
공공노조들은 새 연립정부가 마련한 긴축재정안이 연내 의회에 상정,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총파업하기로 했다고 르 수아르 등 벨기에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철도노조가 21일 오후 10시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공무원·공공기관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가세할 예정이다.
연립정부는 지난 5일 1년 7개월여 동안의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출범,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공공채무를 줄이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올해 대비 110억유로(약 17조원) 깍기로 협상했다.
기관사 노조는 20일 오후부터 왈롱지역(프랑스어권)에서 일부 파업을 시작, 21일 밤부터는 열차·버스·트램·지하철 등 거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총파업에는 중앙 및 지방 행정기관은 물론 관제사와 공항 하역노조, 우편노조 등도 가담한다.
공공병원들은 일요일 기준의 근무체체로 비상 운영, 수술도 응급의 경우를 제외하고 연기된다.
응급구조센터와 양로원 등은 정상 운영되나 소방서와 경찰서, 교도소 등은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된다.
이밖에 지자체 수영장, 도서관, 문화센터 등도 모두 문을 닫고 학교와 통신기업 콜센터 등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동계는 지난 2일 8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항의시위를 이미 벌였다.
노동계는 각종 사회복지가 줄어들고 공공부문 인력이 감축·동결되는 것을 강경 처리하려는 정부의 긴축재정안이 사회적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센트 반 퀵켄보른 연금장관은 20일 이와 관련해 장관 회의를 마친 뒤 “노동계의 요구를 감안해 이미 조기 퇴직이나 안식년을 결정한 노동자에 대해선 새 법안을 적용하지 않는 등 신축성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의미 없는 조치”라며 “엘리오 뒤 뤼포 총리와의 20일 저녁 면담에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총파업에도 연립정부는 긴축이 불가피하며 지난 1년 7개월여 동안 임시 과도내각체제에서 개혁이 지체된 점을 감안, 긴축안을 연내에 의회에서 통과시켜 신속하게 시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