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반등을 노려 ‘이 업종 매수’

입력 2011-12-21 08:20 수정 2011-12-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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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분석>

오랜만에 유럽과 미국의 호재가 함께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었다.

유로존 국채안정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해외지수는 모두 크게 반등했다. 스페인은 이날 3개월과 6개월 만기 국채 총 56억4천만유로 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발행 금리는 3개월물이 1.735%로 전월 말의 5.11%보다 대폭 떨어졌고 6개월물이 2.435%로 한 달 전의 5.227%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유로존의 국채 입찰이 모두 무난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국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은 투자자들이 유로존의 공포에서 어느정도는 이미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계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부실국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가세, 유럽을 향한 기대가 고조됐다.

독일 경제연구소가 7000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업환경지수도 전달의 106.6에서 107.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11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9.3% 늘어난 연율 68만5000건으로 작년 4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앞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전일 해외시장 반등시 거래량은 크게 상승하지 못했지만 많은 해외 증권사의 펀드매니저들이 1년의 장을 마감하고 연말 휴가를 떠나기 시작한 시즌이기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제의 상승으로 단기 바닥권이 확인된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거쳐야 할 악재가 남아있다. 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더할 나위 없이 환호하며 연말과 연초 차분한 미니랠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대통령과 고위 관리직들도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자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가능성을 매우 높게 판단하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시장에는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그 충격은 단지 지수의 바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고 박스권을 이탈하거나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한 번 더 출렁이는 과정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는 철저하게 박스권내에서 대응하자는 것 뿐이다.

이로 인한 시장의 출렁임이 나온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 발표 후 시장은 재반등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내시장 예측>

어제 장마감 분석을 통해 해외시장이 일목균형상 17일 변곡점에 해당하므로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장은 다행히도 큰 반등을 이뤘다.

이에 오늘 국내 시장도 전환선인 1826P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MSCI SOUTH KOREA INDEX도 4% 이상 크게 상승해 금일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수급여건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현물과 선물 둘 중 한 부분에서는 매수가 들어와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지켜봐야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기관도 최소한 관망의 스탠스는 취할 것으로 보이고 윈도우 드레싱을 앞두고 연속 매수하던 업종과 종목들은 지속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만 유입되어 프로그램 매도 물량만 크게 출회되지 않거나 일부 매수만 유입돼도 시장은 메이저 수급의 3박자를 갖추게 된다.

만약 오늘 국내 시장이 이러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다음주 초까지의 지속적인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금일 이러한 수급요건이 갖춰지지 않고 기관 혹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나와 지수가 음봉으로 마감한다면 내일 정도까지의 조정 후 지수는 다음주 재차 반등을 시도할 것이고 이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후자보다는 전자에 무게가 실린다.

△ 지수 반등을 고려해 매수에 가담해야 할 업종

: 자동차, 화학(정유화학, 석유화학), 조선(대표 3인방), IT부품 중소형주, 건설

지수 반등시 매수에 가담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대표적으로 낙폭 과대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는 자동차, 화학, 조선, 건설 업종 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어제도 언급했지만 최근 지수하락 시 기관은 자동차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인한 매수세라 해석하는게 옳을 것이다. 최근 기관은 IT업종만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단기간 내에 추가적으로 비중을 더 늘리기에는 일정 부분 부담스러운 점이 존재한다. 가격도 이미 많이 올랐으며 또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적지 않으므로 자동차 업종쪽으로 시선을 분산시킨게 아닌가 싶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외국인도 꾸준히 매수해 줄뿐더러 가격조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지니고 있다. 연말 지수 반등 시 자동차 업종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가격 메리트가 큰 화학 업종 대표주와 조선 업종 대표 3인방 등도 지수 반등을 노려 매수 접근하기에 매우 유리한 요건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들을 중점적인 관심대상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IT 대형주의 단기 추가 상승이 부담된다면 기관이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IT 부품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투자전략

지수의 작은 움직임에 동요하지 말고 단기를 태우며 대응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시장의 장기 추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장기 추세가 살아있다는 것은 단기 추세도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이다.

1차적으로 1850P의 돌파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이 지수대가 통과된다면 1900P까지 단기간 내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의 돌발 악재로 인해 박스권 하단부를 이탈하며 극심한 공포감에 일부 투매가 발생했지만 증시 역사상 이러한 투매는 항상 단기 바닥권의 시그널이 돼 왔다. 1900P까지는 차분하게 기다려볼만한 위치이다. 이 지수대까지의 상승시 현금을 30% 내외로 확보해 추후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내년 초반 박스권 상당인 1963P 돌파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므로 일정 부분 현금을 보유하고 그 현금을 이용해 박스권 내에서의 트레이딩에 참여하며 내년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 내의 메이저 수급이 살아있는 종목들을 꾸준하고 차분하게 보유해 기다린다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손실을 줄 시장이 아니라는점을 명심하자.

김준혁 증권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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