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이슈가 묻혀버린 전당대회 흥행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권 주자들도 흥행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측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론의 향배가 김 위원장 사망으로 몰려 전대와 관련한 홍보가 묻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기존에 예정돼 있던 일정은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권 주자로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전남 순천과 광주를 방문해 ‘통통(通統)한 북 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보폭을 넓히고 있다.
출마 선언을 하면서 노란색 장미꽃 100송이를 전달받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는 김 위원장 사망에 퍼포먼스를 전격 취소했다. 다만 부산 남구 번개와 성동구 들불송년모임 등을 잇달아 개최하는 등 스킨십은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문 대표측은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영 진보통합시민사회 상임의장은 공교롭게도 출판기념회와 김 위원장 영결식이 겹치면서 행사를 29일로 연기했다.
이 상임의장 측은 “조문 정국 때문에 활동에 차질은 생겼지만 남북관계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후보로서 자질을 어필할 기회”라며 “계획된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상임의장은 전날 김두관 경남 도지사와 면담한데 이어 전남 동부지역 활동가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사전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밖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부겸·이종걸·이강래 의원과 이인영 전 최고위원, 정대철 고문, 김기식 내가 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이 ‘김정일 유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