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카키색 코트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뿔테안경을 쓴 유소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자의 모습보다는 대학생들의 섞여 젊음을 내뿜는 20대 대학생의 모습이 더 크게 보였다.
유소연은 “내년에 미국으로 가면 학교에 의 못나와요. 중국에서 하는 2012시즌 첫 대회도 포기하고 학교생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라고 요즘 근황을 전했다.
유소연은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제게 거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도 우승했으면서 한국대회 우승이 뭐가 어렵냐는 인식이 생겨 힘들기도 했죠”라며 “스스로 부담 갖지 않으려고 했지만 경기 끝나고 생각하면 의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큰 대회 우승자인 만큼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학교나, 영화관 등 젊은 친구들이 많은 곳을 가면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저를 알아보시는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부쩍 늘어 저도 신기할 따름이에요”라고 말하며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유소연은 활발한 성격 때문에 대회가 없는 여가시간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쇼핑을 하는 등 바깥활동을 즐겼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프린세스 라브라바’(아네스 안저, 위즈덤하우스)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에 한창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한사람들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죠”라며 “제가 좋아서 하는 골프지만 가끔 골프를 하다보면 목적을 잃거나, 누구를 위해서 골프를 하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책을 통해서 진짜 나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죠.”
그는 내년 2월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3월에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LPGA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캐디인 최희창 씨와 이별하고 외국인 캐디를 영입해 미국무대에서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미국진출에 발맞춰 영어공부도 한창이다. 그는 US여자오픈 우승 인터뷰 당시 유창한 영어실력을 선보여 외국 언론에 집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없을때는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말로 잇기가 힘들었어요. 최근에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다보니 자신감도 같이 생기면서 영어가 많이 느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플레이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할 것을 권했다. 그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면 부상도 줄일 수 있고 거리도 향상 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스트레칭을 꼭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드라이브 비거리 향상에 대해서는 “무조건 강하게 친다고 멀리 가는게 아닙니다. 헤드스피드가 빨라야 공이 멀리 갈 수 있는 거죠.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하려면 팔의 힘에 의한 스윙이 아닌 배와 몸통의 힘으로 스윙을 해야합니다. 팔은 몸이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따라 갈 수 있게 해야되고요.”
아이언 샷에 대해서는 “150야드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실력이 7번 아이언으로 쳐야 하는 상황인데, 동반자가 8번 아이언으로 친다고 자신도 8번 아이언으로 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다른 사람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기량을 잘 파악해 맞는 클럽을 선택해 편안하게 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오죠.”
유소연은 이어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프로치를 할 때 손목을 쓰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 의식해 손목 아예 안 써 공 맞추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진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손목을 쓰는 것이 오히려 멋진 어프로치를 할수 있다는 것.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감이라 귀뜀했다. 라운딩 나가기 전에 연습그린에서 반드시 거리감 테스트를 꼭 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유소연식 코스공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를 아무 곳에나 꽂지 않는다. 그의 시야가 편안하게 확보되는 자리에 티를 꽂는다. “오른쪽으로 공략하기 무서울 때 오른쪽에 티를 꽂는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왼쪽의 시야가 잘 확보 된다. 반대로 왼쪽 코스가 무서울 때에는 티를 왼쪽에 꽂으면 오른쪽시야가 확보에 게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