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능, 영어듣기평가 비중 50%로 확대

입력 2011-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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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수험생들은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3개 과목에서 수준별 시험을 치르게 된다.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 영어 시험에서의 듣기평가 비중은 50%까지 늘어난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국어·수학·영어로 명칭이 각각 바뀐다.

시안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부터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이 수험생 수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뉘게 된다. A형은 쉬운 시험, B형은 어려운 시험으로 현재 수리 영역의 ‘가’형과 ‘나’형과 같은 방식이다.

◇ 과목별로 어떻게 달라지나=가장 큰 특징은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3개 과목에서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다는 것. A형은 현행 수능보다 범위를 줄이고 쉽게 출제되고 B형은 현 수능 수준과 같은 난이도인 ‘만점자 1%’를 목표로 한다.

국어와 영어에서 문항 수가 5개씩 줄어든다. 각 과목당 배점은 100점씩으로 2점짜리 35문제와 3점짜리 10문제로 이뤄진다. 국어는 Ⅰ과목 중심으로 A형을 Ⅱ과목 중심으로 B형을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한다. 영어의 경우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쉽게, B형은 기존 수능 범위로 출제한다.

영어 과목의 듣기평가는 50%로 확대되는 반면 국어 과목의 듣기평가는 없어진다. 평가원은 실용영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영어 과목의 듣기평가 비중을 기존 34%에서 50%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 대화문에 2문항을 제시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반면 국어에서의 듣기평가는 지필고사로 대체된다. 국어과목의 듣기평가가 모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데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수학과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수학은 지금도 자연계와 인문계 구분에 따라 수리 ‘가’, ‘나’형으로 다른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도 가형은 B형으로 나형은 A형으로 명칭만 바뀔 뿐 큰 변화는 없다.

사회·과학은 최대 선택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탐구영역 최대 선택과목수는 올해 시행된 2012학년도 수능에서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어든데 이어 또 한과목 줄어들었다.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3개 과목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수험생은 자신의 학력과 진로 등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서 A·B형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인문계 수험생이 과도한 범위의 수학을, 자연계 수험생이 과도한 범위의 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은 최대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국어 B와 수학 B는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 수능 전략 어떻게 세울까=이번 개편안은 기존 수능체계의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201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1 학생들은 수준별 수능시험을 골자로 하는 수능 개편안을 토대로 지금부터 입시 및 학습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과목 축소된다고 수능 준비 소홀해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학습부담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부담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를,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를 요구하고, B형 과목의 반영비중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행 입시에서의 영역별 비중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손 전무는 전망했다.

이번 개편으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수능의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을 각각 국어, 수학, 영어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학교 내신과 수능의 출제 내용을 일치시키겠다는 의미라는 것. 실제로 국어의 경우 Ⅰ과목 중심으로 A형을 Ⅱ과목 중심으로 B형 출제하는 등 교과서와 연계율을 높였다.

아울러 수험생은 본인의 진로, 목표대학을 더 일찍 준비할 필요도 있다. 동일한 과목도 A와 B형으로 분리되므로 계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는 A형을 선택해야 하지만 인문계열을 목표로 한다면 B형을 준비해야 한다. 본인의 진로 선택에 따라 과목 별 학습의 비중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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