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운동맹이 결성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해운주가 기지개를 켰다. 새 해운연합 탄생을 기폭제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로 인해 불황에 빠진 해운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주식시장에서 해운업 관련주인 한진해운은 1320원(14.46%) 급등하며 1만4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어제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한진해운은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STX팬오션이 440원(8.18%)오른 5820원, 현대상선이 1100원(4.53%) 상승한 2만5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해운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STX팬오션과 현대상선은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상선은 20일 기존 해운 연합체인 뉴월드얼라이언스(TNWA)와 그랜드얼라이언스(GA)가 합쳐진 새로운 해운 연합 'G6'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G6’ 얼라이언스에는 TNWA 소속의 현대상선, 싱가포르의 APL, 일본의 MOL과 GA에 속해있는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홍콩 OOCL 등 6개 선사가 참여한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G6’의 규모는 세계 1위 업체 덴마크의 머스크를 넘어선다.
이로써 현재 공급초과 상태에서 치킨게임을 벌이던 머스크사를 압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해운 연합체 구성으로 소속 선사들이 항구 선적공간 공유를 통한 이용 효율 햗상과 선복량 조절로 인한 선박 용선료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아울러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 타개를 위한 이번 합종연횡은 머스크를 견제하기에 충분하다”며 “결국 계선이 늘어나면서 업황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물론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이러한 해운업계의 판도 변화는 해운업황이 극심한 불황 국면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므로 주식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관심을 갖기 시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희정 연구원은 “해운업 침체의 궁극적인 원인은 공급초과 였다”며 “동맹으로 생산량을 조절, 불필요한 경쟁으로 발생하는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준비되지 않은 경쟁적인 합종연횡이 해운업황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임료의 경쟁적인 하락으로 시장 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어려운 현실에 쫓겨 급작스럽게 형성된 새로운 해운연합은 업황개선이라는 기대를 충족할 역할을 수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운주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