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지만 부실 기업의 ‘폭탄 돌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그 자체가 경영리스크인 것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2회 이상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코스닥 25개, 유가증권 4개 등 총 29개사에 달한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 변경 횟수는 2.51회로 이 가운데 11개사(37.9%)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특히 전체의 20.7%에 달하는 6개사가 상장폐지 된 것을 조사돼 투자 리스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상장사 가운데는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이 총 6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변경돼 가장 많았고 이어 KJ프리텍· 씨티엘테크 등 2개사가 4회, 세계투어·현대증권스팩1호·엔하이테크·에코솔루션·아큐텍·이화전기 등 6개사가 3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밖에 한국스팩1호·스멕스·맥스브로·삼화네트웍스·지앤디윈텍·티모 등 16개사가 2회씩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가장 빈번하게 변경된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은 유진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머스트투자자문 등을 거쳐 현재는 KTB자산운용이 최대주주로 있다. 올해만 총 6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변경됐는데 머스트투자자문에서 현재의 KTB자산운용으로 변경까지 12일밖에 걸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KJ프리텍은 4월 29일부터 7월 22일까지 석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유가증권상장사에서는 케이비물산이 총 3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변경돼 가장 많았고 이어 대우자동차판매, 사조오양, 성지건설이 2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경영 환경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라며 “기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