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던 한 소녀가 7년만에 가족과 기적적으로 재회하는 영화같은 일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관영 '아타라' 통신은 22일 지난 2004년 12월 동남아 전역을 암흑으로 몰아넣었던 쓰나미로 인해 실종됐던 15살 소녀 와티가 가족들과 다시 만났다고 전했다.
당시 8살이었던 와티는 2004년 12월 26일 서부 아체의 우종바로 마을을 덮친 쓰나미를 피해 달아나다가 어머니 유스니아르의 손을 놓쳐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
와티 이외에 다른 자녀들도 함께 보호하고 있었던 유스니아르는 쓰나미에 떠내려간 딸을 망연자실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쓰나미가 물러간 뒤 딸을 찾아 헤맸지만 생사여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그리고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21일 와티 할아버지인 이브라힘의 이웃이 푸른색 스카프를 두른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 이웃은 소녀를 커피숍에서 만났으며, 그 소녀는 자신이 반다아체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왔지만 집으로 가는 길을 몰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카프 소녀가 기억하는 것은 부모 이름인지 친척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이브라힘'뿐. 와티의 조부 이브라힘은 순간 이 소녀가 7년전 잃어버린 손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들부부에게 연락을 취했다.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온 와티의 부모는 스카프 소녀를 보자마자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눈썹에 있는 작은 사마귀에 여섯 살 때 다쳐서 생긴 흉터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한편, 와티는 지난 7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