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유상증자 주주배정에서 총 모집주식 수 1900만주 중 1857만7246주가 청약됐다고 23일 밝혔다. 청약률은 97.77%. 실권주 42만254주(2.23%)는 23일과 26일 이틀간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유상증자가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권율이 2.2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현 주가가 7만원을 웃도는 반면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5만1600원에 불과해 가격 프리미엄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1월16일 종가(6만6000원)를 기준으로 계산됐으며 할인율은 20%가 적용됐다
여기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최근 LTE폰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것도 주가반등 기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신주는 다음달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에 증자로 조달하는 1조원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연구개발(R&D)비용만 4230억원이 배정됐다. 내년 말까지 △LTE 모델 개발에 3126억원 △LTE 등 선행 기술 개발에 1235억원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264억원을 쓴다. 이 연구개발을 주도할 연구동 신축 및 장비투자(853억원) 및 LTE 제품 개발 대응(631억원) 등 설비 투자 자금 148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61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실적개선을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많아 상장 후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