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3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은 210억원 순매수하며 3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월10월부터 22일까지 연기금은 2조1000억원을 순매수해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 행진을 펼쳤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00년 1월14일부터 2월17일까지 24거래일간 연속 순매수다. 올 들어서만 22일까지 총 12조1045억원을 순매수해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연기금이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동안 각각 3조1871억원, 9105억원 순매도 했다.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를 4729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다음으로 포스코(2066억원), LG전자(1870억원), 현대제철(880억원), 삼성전기(825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SK이노베이션을 363억원어치 순매수해 대조를 보였다. 그 뒤를 S-Oil(702억원), LG화학(538억원), 기업은행(530억원), KT&G(379억원)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수급구도는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하고 있지만 기관이 순매수하는 모습으로 뚜렷이 대별되고 있다”며 “연기금과 투신이 국내기관의 가장 핵심적인 매수기반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의 매매패턴을 고려한 전술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시장 전체적인 주도력보다 개별 업종 측면에서 조정과정에서 연기금이 관심을 가졌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