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보였지만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CNN머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는 36만4000명으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9.9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68과 전월의 67.7을 웃돌았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날 0.51%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83% 상승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스티븐 킴은 “미 경제지표를 볼 때 내년 경제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부동산가격은 지난 3월 바닥을 친 후 3.1% 상승했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에 그쳤다.
이는 전월 수정치이자 전문가 전망치인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상무부는 민간소비가 전월 수정치 2.3% 증가에서 1.7%로 증가폭이 둔화한 것이 전체 성장률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운용기관인 핌코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1%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경기가 정체된다는 것이다.
해외 경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핌코는 유럽 경제가 내년 마이너스(-)1.0~1.5% 성장으로 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핌코는 중국 성장률은 6.75~7.25%에 그치고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1.0~1.5%로 앞서 전망한 2.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채무위기가 고조되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제 전망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미투자자협회(AAI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38%는 미국증시가 앞으로 6개월간 보합권으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 200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AAII은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정치상황·낮은 경제성장률이 투자 심리를 억누를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