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게임사업 재도전

입력 2011-12-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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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게임 한판 붙자”

검색포털 시장의 강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게임 사업에 재도전한다. 지난 달 일본 디이엔에이(DeNA)와 함께 모바일 게임 플랫폼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온라인 게임사 ‘온네트’ 인수를 통해 통합 게임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다음이 게임사업을 강화하면서 한게임으로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NHN와의 경쟁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년 만에 재도전...이번엔 성공할까?

다음이 게임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다음은 게임시장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1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경험이 없었던 데다 영업, 마케팅, 운영 전반에 대한 사전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후 다음은 게임개발 등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검증된 상품을 서비스하는 ‘채널링’사업에 집중하다가 올해부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음은 게임 운영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다양한 게임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본 디엔에이사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게임플랫폼 ‘모바게’ 구축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의 모바게를 통해 디엔에이사의 위룰, 탭피쉬, 닌자로열, 쾌도로열 등 4개 게임의 한국어 서비스를 내년 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또 모든 게임을 마이피플, 요즘 등의 다음의 모바일 서비스와 연동할 예정이어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후 다음은 결정적으로 공동퍼블리싱을 통해 친밀도를 높인 온네트를 인수해 본격적인 경쟁발판을 마련했다. 손경완 다음 뉴이니셔티브부문장은 “다음은 그동안 게임 채널링을 통해 게임 마케팅 노하우를 축적해 왔으며, 스포츠 게임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의 경쟁력을 이미 확인했다”며 “모바일 소셜 게임 1등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제휴를 통해 PC 온라인 게임 역량도 보강함으로써 한층 강력해진 멀티 게임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온네트의 게임 콘텐츠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전문인력 등을 확보하는 성과를 봤다.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매출 모멘텀을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게임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 ‘샷 온라인’을 개발한 온네트는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주력하는 회사로 올해 228억원의 연결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내년 1월말 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 통합플랫폼 구축해 NHN 한게임에 도전

다음은 모바일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통합플랫폼으로 게임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게임플랫폼 모바게를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 모바일광고플랫폼 아담과 연계하는 모바일통합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게임의 꽃 ‘온라인게임’까지 연계한 유무선 통합플랫폼을 통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이 포털기반의 게임서비스의 윤곽을 구체화하면서 NHN과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순 채널링 사업만 하던 다음이 모바일게임과 스포츠 게임으로 NHN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포털, 모바일에서 비슷한 전략을 가진 양사의 대결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NHN은 한게임을 통해 게임시장에 진출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검색포털 네이버를 기반으로 소셜게임, 모바일게임을 집중적으로 투자, 육성해왔다. NHN은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통해 일본 게임시장도 진출해 있다. NHN는 앞서 향후 3년간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에만 15~20여개의 게임을 선보였다.

다만 NHN측은 플랫폼 통합 작업 보다는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플랫폼 서비스를 강조하는 다음과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강자들이 게임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포털서비스 기반의 게임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만큼 모바일과 온라인 시장에서의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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