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당국이 세계경제 성장세 저하에 따라 내년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각종 대책을 마련ㆍ시행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3일 ‘제6차 거시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환율 변동성을 줄이고 무역금융 지원을 늘려 기업의 수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제윤 재정부 1차관과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일부 주력 품목의 공급능력 제약,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내년 수출여건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환율변동성 축소, 무역금융 지원 확대 등에 정책의 촛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업들에게는 기술경쟁력 향상과 컨틴전시플랜 마련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 줄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대외 악재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력 품목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의 미국내 특허출원건수는 지난 2005년 일본과 독일기업 대비 각각 14%, 4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26%, 94%로 각각 증가했다.
두 기관은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견도 같이했다.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은 “내년 국제유가 상승, 기상악화 등으로 물가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조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경기둔화와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생활물가 안정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한국은행도 조사연구, 경제교육 등 추진시 물가의 미시적, 구조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었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