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경영 보폭’ 넓힌다

입력 2011-12-23 11:02 수정 2011-12-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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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실사작업중인 하이닉스 본사 직접 방문

▲최태원 회장이 22일 오후 이천 하이닉스반도체 본사를 방문해 권오청(왼쪽) 하이닉스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그룹 내외부에서 새해 경영계획 수립 및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직접 하이닉스 본사를 찾았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2012년 사업계획과 인수작업 경과 상황을 직접 챙기면서 “어려워진 반도체 시황 등을 감안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찾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적기에 내려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방진복을 갖춰 입고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생산 근로자와 면담을 나누면서 일체감 조성에 힘썼다.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22일 오후 이천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하여 방진복을 입고 생산된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최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입장에서 실사가 진행 중인 하이닉스 현장을 방문한 점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날 하이닉스 경영협의회에도 참석해 사업 방향을 직접 제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한 식구가 된 것은 SK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교한 대응방안 수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재계고위 관계자는 “검찰수사로 인한 경영공백과 북한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인 만큼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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