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댐 운영업체인 삼협공사가 포르투갈의 국영 전력회사인 에네르기아스 드 포르투갈(EDP) 지분 21%를 26억9000만유로(약 4조42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EDP의 지분 매각은 포르투갈의 긴축 프로그램에 따른 첫 국유자산 매각이다.
앞서 포르투갈은 올 초 재정위기로 인해 7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유자산 매각과 정부 재정적자 감축 등 긴축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인수 후에 포르투갈과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세계 최대 댐인 중국 양쯔강의 삼협댐을 운영하는 삼협공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회사의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카르도 살가도 방코에스피리토산토 최고경영자(CEO)는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이에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DP는 자국인 포르투갈과 이웃 스페인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고 브라질에서도 수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메이저 전력업체 지위를 갖고 있다.
EDP는 또 미국에서 총 발전용량 3323메가와트(MW)의 풍력발전소 등 재생에너지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