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다시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3일(현지시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방재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8분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20km 떨어진 바다의 깊이 8km 지점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어 강력한 여진이 수차례 잇따랐고 그 중 하나는 규모 5.3에 달했다.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공항이 한때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일부 지역은 정전됐고 통신이 끊긴 지역도 있었다.
시내에서 건물 한 채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쇼핑센터는 사람들을 대피시킨 뒤 문을 닫았다.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지역에서는 돌이 떨어지는 등 산악붕괴현상이 나타난 곳도 있었다.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 경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1명이 쇼핑몰에서 다쳐 인근 병원으로 갔다고 전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난 2월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182명이 죽고 155억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은 지 10개월 만에 또 강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공포에 질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이번 지진이 이제 겨우 정상으로 돌아오려는 주민들을 다시 한번 좌절시켰다”면서 “기껏 했던 복구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물들이 비록 붕괴되거나 뚜렷하게 손상되지는 않았으나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대는 이날 패닉 상태를 보인 18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