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2.27∼30) 뉴욕증시는 ‘산타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2011년 내내 투자자들을 긴장시킨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타랠리는 새해 직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41년동안 31회의 산타랠리가 연출됐다.
이 기간에는 미국에서 각종 보너스가 지급,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소비가 늘면서 내수가 살아나고 관련 기업의 매출도 커진다.
지난 주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4.35포인트(1.02%) 오른 1만2294를, S&P500지수는 11.33포인트(0.9%) 상승한 1265.33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 3.6%, S&P500지수는 3.7% 각각 뛰었고, 작년 연말에 비해선 6.2%, 0.6%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2618.64로 19.19포인트(0.74%)를 더해, 한 주 동안 2.5% 올랐다. 다만 작년 연말 대비는 1.3%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연달아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가 펴졌다.
지난주 초에 전해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아시아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었지만 뉴욕 증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북한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 덕분이었다.
특히 미 의회가 논란을 거듭해온 급여세 감면 혜택 2개월 연장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26일 크리스마스 대체휴일로 휴장, 27일부터 올해의 마지막 거래 주간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도 미국의 경기 회복 신호를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에는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2월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된다.
특히 29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주목되는 지표다. 지난 주는 2008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같은 날 12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시카고 PMI도 기다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28∼29일 양일간 22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유럽 안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S&P500지수가 연말 127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500지수는 연말 최종 4일간 평균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