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를 위해 본격 나선다. 장기투자 문화 정착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건전한 ETF 시장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말 ETF 활성화와 건전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금융연구원에 의뢰했다. 금융위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업계와 거래소 담당자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ETF 시장 활성화 논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주요 골자는 퇴직연금 안에 ETF 투자 전용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ETF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것은 장기투자 대안으로서 장점이 많은 시장임에도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02년 3천444억원에서 올해 말 10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로는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ETF 시장이 정착되면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코스피200 옵션 등 투기시장에 쏠린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갖춘 데다 투자 비용도 저렴해 일부 쏠림현상을 보완하면서 시장을 건전하게 키워간다면 장기투자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