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25일부터 2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정상급 지도자들과 연달아 회담한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국 정상과의 첫 회담으로 한반도의 안정을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외에 해양 안전 보장과 관련된 정기 회담 개최와 일본의 중국 국채 매입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망했다.
노다 총리는 전용기를 타고 25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에 앞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오후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하고 26일 오전 후진타오 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은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의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견해가 구체적으로 표출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24일 기자 회견에서 총리의 방중에 대해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중요한 과제”라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달해 양국간 협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일 정상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의 안정 유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다 총리의 방중은 작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충돌 사건 이후 악화한 중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총리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양국의 현안은 내년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호혜관계를 심화하는 구체적 방안과 상호 국채 매입,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조난 선박 승선자 구조를 위한 해난구조협정 등이다.
일본은 외환 자금 특별 회계를 통해 중국 국채를 최대 100억달러 어치를 구입할 방침이다. 미국 달러로 편중된 외환특회의 자산을 다양화하고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또한 노다 총리의 방중을 통해 냉각된 양국 관계를 정상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노다 총리의 방문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양국이 상호 신뢰를 높이고 중일 간 전략적 호혜 관계를 새 높이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