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기업 투자가 2개월째 감소하고 소비 지출도 시들해지면서 최근 가시화됐던 회복 기조가 약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11월에 약 0.3%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했었다. 그러나 미 상무부는 개인소비가 11월 0.1% 증가하는데 그쳐 전달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인플레를 감안한 개인소비도 11월에 0.2% 증가해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기업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 방산 자본재 주문은 11월에 1.2% 감소해 10월 감소폭인 0.9%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는 이른바 근원 자본재 출하량이 3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중반 시작돼 견고하게 이어져 온 경기 회복세가 지난 3분기부터 약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감축 협상의 불확실성과 유로 채무위기 지속, 그리고 미미한 소득으로 말미암은 소비력의 한계가 앞으로의 소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IT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중국경제의 위험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고 전 세계 경제 상황도 위험하기 때문에 누구도 사업을 확장하거나 설비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크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제가 현 분기를 견고히 출발했으나 11월에는 둔화 조짐이 완연했다”면서 “유럽의 재정위기로 내년 상반기에는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여전히 미국의 4분기 성장이 연율 기준 3%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3분기에는 1.8%에 그쳤다.
내구재 신규 주문도 지난달 3.8% 증가해 전달대비 보합세를 보였던 10월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수송 부문을 제외한 증가 폭은 10월에 1.5%이던 것이 11월에는 0.3%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주문 잔고가 쌓이고 공장 재고도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제조업 확장세가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 주택시장이 잠정적이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성장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