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해운대 경찰서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주인이 없는 빈 친구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금품 등을 훔친 혐의로 정모(14)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모 대학교수 겸 러시아 교환교수인 주모(48)씨는 귀국 2달 후인 10월께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비어있는 자신의 집에서 소음과 악취가 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11월 3일 자신의 집에 돌아온 주씨는 쑥대밭이 된 자신의 집을 보게 됐다. 당시 6개의 방과 거실 곳곳에는 이불과 옷가지 등 가재도구가 널브러져 있고 먹고남은 음식쓰레기 등이 널려있었으며 진열장에 있던 고급양주와 고급 미술품은 모두 망가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중학교 1학년생 딸의 친구 황모(12) 양으로 드러났다. 출국 전 황모양은 주씨의 집에 놀러왔다 비밀번호를 기억하고는 친구의 가족이 외국에 잠시 나가있게 된 소식을 접한 뒤 주변 친구들과 숙식한 것.
황양이 데리고 간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에게 주씨의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면서 20여명이 주씨의 집을 근거지로 삼아 생활했다.
특히 이들은 주씨 집에 있던 현금과 귀금속, 옷 등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