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에게 성가신 상품이었던 ‘u-보금자리론’이 오히려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u-보금자리론이 장기고정금리 성격을 띄고 있어 고정금리대출 비율을 30%까지 확대해야 하는 은행들에게 대안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u-보금자리론을 취급하기 시작한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판매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 1조7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판매하기 전까지 단독 판매를 했던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4조2186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당초 주택금융공사를 대신에 u-보금자리론 판매하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주택금융공사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긴 하지만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확대해야 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은행 입장에서 대출고객을 보금자리론 상품으로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금자리론 상품 판매 실적의 일부가 고정금리 대출 비율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보금자리론 상품을 판매한 후 주택금융공사가 소량의 수수료를 주고 다시 인수하지만 일부분 롤오버되는 부분이 있어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 비율 산정에 득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