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증시가 화끈한 연말랠리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국내증시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당락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장중에 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7일(현지시간)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1% 상승한 24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국채입찰을 앞두고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다시 7%를 웃도는 등 유로존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증시 역시 멈춤세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02% 하락한 1만2291.35로 마쳤다. 10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하락한 반면, 1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64.5로 8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엇갈린 지표에 미국증시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증시가 모두 미지근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국내증시의 경우 연말에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일의 경우에도 오전 10시35분께부터 갑자기 코스피지수가 급락해, 장중 1810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더욱이 오늘은 배당락과 관망세가 합쳐지면서 배당락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당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자금의 집중적인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초가 형성 전에 배당락이 반영돼 시작하는 오늘 시장은 장중 시장 베이시스 형성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장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배당락 효과 등 을 감안할 때 추가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럽 재정 문제가 내년 연초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제 지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 증시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코스피시장 내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2006년 이후 예외 없이 배당락 이전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고 이후에 출회되는 것으로 나타는데, 올해도 12월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규모가 4조1000억원에 달해 매물 부담을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