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물급 투자가들의 실수가 이어진 가운데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도 굴욕을 면치 못했다.
버핏은 지난 8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버핏은 미국 은행권에 대한 신뢰를 밝혔지만 이후 BoA의 주가는 21% 추락했다.
BoA의 배당률 6%를 감안해도 올해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CNN머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버핏의 장기투자 스타일을 감안할 때 아직 BoA에 대한 투자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 주식에 50억달러를 투자해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대표는 올해 거의 모든 투자에서 손실을 면치 못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모기지 채권 공매도 투자로 대박을 거둔 인물.
폴슨의 주요 펀드는 올들어 11월까지 46%의 손실을 입었다.
폴슨은 중국 최대 벌목 업체인 시노포레스트에 투자했지만 시노포레스트의 분식회계 논란 이후 주가는 90% 폭락했다.
그는 지난 6월 시노포레스트의 지분 14%, 3400만주 전량을 매각했지만 7억2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말 한마디로 채권시장을 좌우하는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는 올해가 최대 굴욕의 해였다.
그로스는 올해 중순까지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과 함께 미국 국채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의 오판으로 올해 핌코에서는 17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존 코자인 전 MF글로벌 회장도 올해 유럽 재정위기에 울었다.
코자인 전 회장은 유럽 주요국의 국채를 대거 매입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12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