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다시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9.94포인트(1.14%) 하락한 1만2151.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22포인트(1.34%) 내린 2589.98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9.64로 15.79포인트(1.25%) 떨어졌다.
ECB는 이날 지난주 대차대조표에서 자산 규모가 2조7300억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2390억유로 늘었고 3개월 전에 비해서는 5530억유로 증가한 수준이다.
ECB가 지난주 역내 523개 은행에 대해 4890억유로 규모의 3년 만기 대출을 시행한 영향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럽 은행들의 재정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또 유럽 은행들이 재정상황 악화를 우려해 자금을 시중에 풀지 않으면서 ECB의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럽은행들이 ECB에 예치한 ‘오버나이트(1일짜리 초단기 자금)’예금 규모는 전일 4520억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버나이트 예금은 금리가 0.25% 수준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ECB에 돈을 묻어두지 않으나 재정위기 등 시장이 불안할 때는 은행들이 대출을 하거나 자금을 운용하지 않고 안전한 ECB에 돈을 맡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솔라리스그룹의 티모시 거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물 경제가 ECB의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럽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은행들이 대출을 꺼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는 실패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90억유로 규모의 6개월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낙찰 금리는 평균 3.251%로, 지난달 발행 당시의 6.504%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29일 예정된 3년물과 10년물 등 장기 국채 발행에 더 주목하면서 시장 불안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특징종목으로는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3.1%, 세계 최대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가 2.4%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