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증시 폐장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나흘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규모가 지수 상승을 이끌만큼 크진 않지만 최근과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들의 상대수익률이 좋았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4거래일간 402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레버리지로 11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LG화학(507억원), 현대차(424억원), GS리테일(351억원), KT(313억원), LG디스플레이(351억원), 호남석유(260억원), 삼성전자(212억원), 포스코(175억원), GS건설(146억원), 한국항공우주(1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 비중을 크게 늘렸다는 것은 수급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레버리지ETF는 지수가 오를 때 그 두 배의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를 사들일 경우 지수 상승에 강하게 '베팅'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나섰던 종목을 살펴보면 내년 전망이 밝은 종목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다. LG화학과 호남석유 등 화학주들의 경우 위축됐던 글로벌 수요가 내년 초부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키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주들은 내년 증시를 이끌어 갈 주도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 증시 상승을 이끌어 갈 종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대응 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시장 대응 방향이 전환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 패턴을 봐야한다”며 “결과론적으로 외국인이 관심을 갖는 종목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수가 박스권 하단 부근에 도달할 경우 주가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들이 매수했던 IT(전기전자)와 자동차, 화학 등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