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유상증자 청약율이 30% 초반에 그치면서 프라임브로커 (PB.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위한 자기자본 3조 요건 충족에 실패했다.
현대증권은 28일 총 70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모두 합해 총 2186만2884주가 청약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배정을 합한 청약률은 31.2%에 그쳤다.
이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구주주 배정 청약에서도 우리사주조합 실권물량을 포함한 총 6170만7595주의 배정물량 가운데 1357만479주만이 청약에 참여, 22% 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구주주 배정 청약의 실권율은 78% 에 달한다. 이에 현대증권은 PB가 되기 위한 기본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증권의 유증 흥행실패는 이미 예견됐다. 앞서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의 유상증자에 예상보다 훨씬 못미치는 400만주(340억원) 정도만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율(25.9%)을 고려하면 1813만여 주(1541억원) 정도의 물량을 배정 받았지만 나머지는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현대증권의 유증 청약률이 저조한 이유는 주가하락으로 인해 발행가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날 주가는 발행가와 동일한 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헌 연간 400억원 수준의 배당금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약률이 이처럼 저조하자 현대증권은 이날 오후 늦게 이사회를 개최하고 실권주들의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30분 부터 이사회를 개최하고 실권주 처리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방안이 마련되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PB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