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외 여행자와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모두 최근 3년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며 유럽 재정위기로 불어닥친 경기 한파를 무색케 하고 있다.
29일 여행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외 여행자는 1200만명에 육박해 2008년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집계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내국인출국자는 1197만38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가량 증가했다.
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의 여행상품(단순 항공권 판매 제외)을 통해 해외로 나간 여행자 역시 139만 여명으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이용자수 132만 여명 보다 약 5% 증가했다. 업계 2위 모두투어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출국한 여행자 수도 올 연말까지 78만6667명으로 약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측은 매달 100만명 이상이 출국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 내국인 전체 출국자는 1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362만명이 출국했던 2007년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2007년 정점을 찍었던 출국자 수는 2009년 980만 여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280만명으로 회복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국외 여행지는 동남아시아였다. 37.3%를 차지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31.2%를 기록한 중국이 동남아의 뒤를 이었으며, 일본은 대지진의 여파로 11.8% 포인트 감소한 14.5%에 그쳤다. 유럽은 소폭 늘어나 7.4%를 보였다.
여행업계에서는 이같은 국외여행자 증가세에 대해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여가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적은 비용으로도 해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의 증가가 출국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불경기에 따른 국외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5일제 근무제 정착과 저가 항공사 등의 좌석 공급 확대로 해외여행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는 당초 기대한 1000만명에는 못 미치겠지만 사상 최대치는 갈아 치워 98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780만명, 2010년 880만명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연평도 포격사건이후 남북 긴장 상황과 올 3월 일본 대지진 여파를 극복한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