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 경영정상화 위해 계열사까지 판다

입력 2011-12-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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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한 그린손해보험이 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이후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증자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매각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유상증자에 실패한 경험을 되살려 계열사 사전 매각을 통해 자금확보를 확실히 해두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린손보는 그린부산창업투자와 그린에셋매니지먼트, 에프앤스타즈의 자회사를 포함해 토마토디앤씨, 블루클럽뷰티아카데미, 그린부울경전략산업투자조합1호, 그린뷰티전문투자조합, 뷰티르샤, 와이즈엠앤씨, 그린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등 총 1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경영권 개선을 위해 증자로 인한 부실자산 처분을 우선적으로 실시한 후 매각을 재추진 할 것”이라며 “12개 계열사 가운데 어떤 회사를 처분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그린손보의 계열사 매각 결정은 경영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내린 ‘최후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린손보는 지난 6월 지급여력비율이 52.6%까지 떨어져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 차례 추진한 바 있지만 자금유치에 차질이 생겨 불발로 끝났다. 이후 지난달부터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부동산 및 경영권 매각을 꾸준히 시도했으나 이마저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던 BS금융지주가 실사 단계에서 인수를 포기한데 이어 또 다른 인수 희망기업들도 인수가액 대비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실사 조차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얼마 전 홈페이지를 통해 “자금력과 공신력 있는 기관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실사까지 나선 투자자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판매채널이 취약하고 소요되는 투자금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 인수시 해당회사 주주의 항의가 그 배경에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린손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요구)까지 받은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내년 2월17일까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처분, 위험자산 보유제한, 합병·제3자인수 등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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