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9명의 당권 주자들은 29일 부산 MBC에서 후보 간 첫 TV토론회를 열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인영 후보는 ‘박근혜 대세론’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안에서도 대세론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한명숙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이 후보를 향해 “현실정치에 몸담은 486들이 정치권 밖 SNS의 486 또는 2040세대와는 좀 유리돼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고 맞불을 놨다.
또, 한 후보가 “제가 2번의 표적수사로 고통 받았는데 박지원, 박영선 후보가 자기 일처럼 싸워줬다”고 말하자 박지원 후보는 “감사하면 너무 표를 많이 가져가지 마시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부겸 후보는 지난 11일 폭력전대를 언급하며 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전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할지라도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 통합파로 몰리는 것에 대해 굉장히 억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는 ‘친노 인사’인 한 후보와 문성근 후보를 향해 “한 쪽이 다 휩쓸면 문재인·문성근·김정길 후보가 출마한 영남 선거도 어렵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영남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선 민주당을 지켜온 김대중 대통령 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래 후보는 시민사회 출신인 이학영 후보에게 “2007년도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 당시 시민사회단체가 한 축으로 참여했었다”면서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도 막상 정치권 제도에 들오면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한편, 이날 김근태 상임고문의 위독 소식을 접한 이인영 후보는 TV토론 후 부산 국제신문사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포기하고 급히 상경했다. 그는 측근에게 “도저히 연설을 할 수 있는 심정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