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현승담 씨가 동양시멘트 상무보로 승진했다.
동양그룹은 29일 동양시멘트 부장인 현승담씨를 상무보로 승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그룹 임원 인사를 오는 1월1일자로 단행했다.
현 상무보는 1980년생으로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양구 회장의 외손자다. 누나인 현정담 ㈜동양 상무에 이어 이 그룹 3세 가운데 두번째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 2003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입사한 현 상무보는 2009년 부장으로 승진했지만 8월 다시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승담씨는 올해 학업을 마친 뒤 8월부터 다시 동양시멘트에서 자리를 옮겨 부장직으로 근무했다.현 상무보는 부장직을 맡은지 3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셈이다. 동양시멘트에서 3년 동안 부장으로 재직하며 임원 승진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특히 승담씨는 동양시멘트 본사가 지난 9월 강원도 삼척으로 이전하면서 동양그룹의 모태인 삼척으로 함께 가 둥지를 틀었다. 그는 현재 삼척 본사에서 옛 시멘트 광산 부지에 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직접 진두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화력발전을 통해 제조부문에 더 주력해 힘을 싣는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시멘트그룹을 창업한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 허기호 한일시멘트 사장도 이날 그룹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함께 승진한 원인상 사장과 함께 오너 일가와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현재 창업주의 3남인 허동섭 회장이 이끄는 한일시멘트그룹에서 오너 일가 3세로는 허 부회장 만이 유일하게 임원을 맡고 있어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를 굳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