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서울의 모든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상처받는 학생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29일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이 부교육감은 “학습보조전담강사를 배치해 학습부진학생을 책임지고 지도할 것”이라며 “학교 업무구조 개선을 위해 교무행정전담인력도 지원하고 에듀파인 및 교육통계 업무를 개선해 선생님이 교무행정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교육감은 또 “주5일수업제가 학교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권한대행의 신년사 전문
용(龍)처럼 힘차게 웅비(雄飛)하는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서울교육가족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여 학교 현장이 늘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합니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도 교육만은 개인과 나라의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진정한 교육은 학생과 선생님의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학교는 그러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현장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과 선생님의 소중한 만남을 통해서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위학교가 자율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안정된 가운데,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서울의 모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상처받는 학생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서울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한 학생도 뒤처짐이 없는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전체 공립초등학교에 학습보조전담강사를 배치하여 학습부진학생을 책임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기초학습 부진학생을 조기 예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2학년에 학습보조 전담강사를 집중 배치하고,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존감 향상·학습동기 강화 프로그램인 진로·공부 캠프를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서울형 학습부진 종합 클리닉센터를 구축하여 단위학교의 정신건강 예방-진단-지원 기능 강화에 적극 힘쓰고자 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본연의 교육활동인 수업 및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과도한 공문서 처리 및 교육정책사업 추진, 행사 참석 등으로 선생님이 교수-학습활동에 몰입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여 꼭 필요한 교육정책사업만을 시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공문서 생산·유통 체제를 개선하고 지역교육청의 학교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학교 업무구조 개선을 위해 교무행정전담인력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에듀파인 및 교육통계 업무를 개선하여 선생님이 교무행정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서울학생은 누구나 방과후학교에서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연중 쉬지 않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등 돌봄교실, 교과 프로그램, 문학·예술·체육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기 위해 보충·심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생 및 학부모의 요구와 수준에 맞는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 공부방 및 자기주도학습실을 설치·운영함으로써 서울학생들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 특기를 살리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단위학교에서 방과후학교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보조인력을 배치하고 방과후학교 길라잡이를 발간하여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우리교육청은 다음과 같은 주요 정책과제를 실천함으로써 단위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첫째, 기본교육을 내실화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본교육이 잘된 학생들은 주변의 나쁜 환경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킵니다. 학교에서는 전인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편성·운영하고, 교육청에서는 교육과정이 내실 있게 편성·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한 스마트 교육기반 구축, 학교 도서관 활성화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통합적 사고력과 창의력, 배려와 나눔의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합니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다양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청에서는 이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자율 시행됩니다. 맞벌이 가정 및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토요프로그램들을 운영하여 주5일수업제가 학교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진로·적성에 바탕을 둔 행복한 학교 구현에 힘쓰겠습니다.
지난해 4월 학생,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진로적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이처럼, 진로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급증하고 있기에 우리교육청은 진로교육을 올해의 역점과제로 지정하여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직업체험과 같은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특성화고의 교육과정을 산업체 현장 실무형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여 취업률을 제고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자아 정체감 확립 및 비전 제시를 통해 선취업·후진학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또한 일반고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 직업위탁교육을 확대하고, 위탁교육학생의 진로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격차는 사회통합을 해치는 주요인이 되고 교육 본연의 가치를 외면하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교육의 실질적인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노력 이외의 요인들에 의해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한 교육안전망을 강화하고, 계층 간·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자 합니다.
공교육의 기능을 강화하여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사교육 수요를 학교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행학습형 사교육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의식 전환이 매우 중요하기에, 학부모 및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다른 한편으로 건전한 학원 운영 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참여와 협력의 교육공동체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서울교육의 실질적인 참여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교육자원과 역량을 끌어내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학부모는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비하여 교육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학교행사 및 교육활동이 주로 평일 일과시간 중에 이루어지므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학부모가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많은 학교들이 야간에 학교행사를 추진하여 학부모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교육열이 우리나라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이 자기 자녀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적극 활용되어야 합니다. 학교와 학부모, 학부모와 교육청이 원활한 소통을 통해 우리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학부모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다섯째, 투명하고 신뢰받는 지원행정 확립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서울교육이 민주적이고 효율적이며 책임지는 교육행정을 전개함으로써 서울시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서울교육가족 모두가 투명하고 신뢰받는 지원행정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교육행정을 투명하게 하여 교실과 현장의 교육적 필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교육행정을 재편하여 서울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또한 공무원 인사제도를 현장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등 학교현장 지원중심의 교육행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서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올바른 모습으로 성장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학교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교장·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학창 시절에 선생님과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에 학생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며,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학교가 진정으로 행복한 학교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학생들이 행복하고 선생님들이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만족하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에서 생활하기를 바라며,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가정에 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