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쓰이스미토모FG, 유럽은행 구원투수로 등판

입력 2011-12-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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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산 헐 값 인수…국제무대서 존재감 향상·부진한 日사업 벌충

자산 규모 일본 2위 은행그룹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이 유럽 은행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SMFG의 미야타 고이치 사장은 29(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채무 위기 여파로 유럽 은행들이 헐값에 내놓은 자산들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타 사장은 이미 7조엔(약 104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놓고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인수 규모는 최대 1조엔 규모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야타 사장은 “리스크가 낮고 저렴하면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에서도 우량자산 매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뜻도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재정위기로 체력이 약해진 유럽 은행들을 대신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SMFG의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국발 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에도 SMFG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미즈호파이낸셜 등 일본 메가뱅크들은 월스트리트가 부실해진 틈을 타 공격적인 투자로 풍부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현재 유럽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유럽 지역의 국채 값이 하락함에 따라 재무 건전화 차원에서 자산 일부와 비핵심 사업 매각에 나서고 있다.

SMFG는 이들 자산을 매입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한편 좋은 조건에 해외 자산을 확보해 침체된 일본내 사업 부진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미야타 사장은 “현재 매각 타진이 빗발치고 있어 느긋하게 골라잡아도 되는 입장”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SMFG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통해 해외 자산 규모를 오는 2013년도까지 6조엔 늘릴 계획을 내세웠다.

해외 우량 기업에 대한 융자는 지난 9월말 시점에서 9조3713억엔으로 3월말보다 1조4000억엔 증가했다.

미야타 사장은 “유럽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해외 기업들에 대한 자금 융자도 확대 기조에 있다”며 해외 자산 취득을 통한 상승효과를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야심을 나타냈다.

SMFG는 지난달 뱅크오브아일랜드에서 북미와 유럽 인프라·에너지 관련 채권을 16% 할인된 4억7000만유로에 인수했다.

또 영국 RBS가 70억~80억달러에 내놓은 항공기 리스 사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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