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승진을 통해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에 걸맞는 성과를 내기 위한 새해 구상에 돌입했다. 반면 힘겨운 한해를 보낸 권영수 전 LG디스플레이 사장(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과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각각 ‘회사 이동’, ‘SK텔레콤에 인수’ 등 큰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2년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DS(부품)부문장을 맡았다.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로 팔리는 위기 속에서 경쟁사들이 수천억원의 적자에 시달릴 때 홀로 1조5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한 능력을 인정받은 것. 특히 권 부회장은 1952년생 용띠로 용의 해를 맞아 새해가 더 기대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잠정 결정된 반도체 투자 금액은 올해보다 40% 증가한 14조원으로 비메모리반도체에만 7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도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TV 시장에서 선전한 공이 높게 평가돼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도 올 3분기 9분기 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황 부진에 시달렸다.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D램 사업 비중이 높은 탓이었다. 4분기에도 2000억원대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SK텔레콤에 인수되는 하이닉스는 올해 D램 2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 하는 등 원가경쟁력 강화와 낸드플래시 사업 비중을 높이며 다시 흑자로 돌아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