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1일(현지시간) 이슬람 단체 보코 하람의 잇단 테러로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전일 분쟁 중심지인 중부 조스와 보코 하람이 세력을 넓혀온 북동부의 요베와 보르노주, 중부 플래토주, 동부 니제르주에 비상사태를 발령했다고 AP와 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이어 카메룬·차드·니제르와의 동북부 국경을 폐쇄했다.
보안 당국은 이들 지역에서 증거 없이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영장 없이 수색할 수 있다.
보코 하람의 준동 거점인 마이두구리에 있는 한 기자는 이날 “여러 대의 탱크가 시내 중심가를 돌고 십여 명으로 이뤄진 병사가 도보순찰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마이두구리의 한 주민은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곳곳에 무장군인들이 배치되고 탱크들이 순찰하는 것을 봤다”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가톨릭 교회 등을 폭탄 공격해 42명의 목숨을 앗은 보코 하람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이들의 행동을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 테러 특수부대 창설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보코 하람은 지난해 8월 수도 아부자의 한 유엔 건물을 폭파해 21명을 숨지게 하는 등 테러를 저질러 왔다.
나이지리아 동부 에보니주에서는 경쟁 부족 간 충돌로 적어도 50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유혈사태는 4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지 몇시간 뒤인 지난해 12월21일 늦게 에자 부족 마을의 주민들이 인접한 에질로 부족 마을을 습격하면서 촉발됐다.
두 부족은 지난 수년간 토지문제를 놓고 다툼을 빚어왔다.
에보니주의 마틴 엘레치 지사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상자와 재산 피해 발생을 확인하면서 더는 혼란이 재현되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