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트리플 A’ 기업의 비밀] ①-2 천재의 리더십, 글로벌 OS시장 독점

입력 2012-01-02 07:46 수정 2012-0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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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AAA 클럽’에 입성하기까지 창업주에서부터 현직 최고경영자(CEO)에 이르는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창업자 빌 게이츠는 폴 앨런과 함께 1975년 MS를 설립하고 2008년 6월 회사를 떠날 때까지 기술자이자 기업가로서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게이츠는 초기 사훈을 ‘모든 책상과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이라고 정했다.

게이츠와 앨런 두 사람은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예측하고 컴퓨터 언어 프로그램인 ‘베이직(BASIC)’을 개발, 후속 프로그램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MS의 매출은 1978년에 처음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들은 또 IBM의 하청을 받아 1981년 PC의 기본 운영체인 MS-DOS를 개발해 PC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평정하기에 이르렀다.

MS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부상한 것은 1990년대 초반 그래픽 환경을 지원하는 새로운 차원의 운영체제인 윈도3.1이 대성공을 거두면서부터다.

이후 윈도 95, 98, 2000, XP 등 운영체제를 차례로 개발, 시장을 독점한 MS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게이츠는 2000년 1월 CEO직을 내놓은 데 이어 2008년 6월 회장직에서도 물러나 자선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게이츠의 바통을 이어받은 스티브 발머 CEO는 2009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의 기조연설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게이츠의 제의로 1980년 MS에 첫발을 들여놓은 발머는 20여년간 판매 영업을 담당하며 게이츠의 약점을 보완했다.

그는 1980년대 초 게이츠에게 시애틀 컴퓨터 프로덕트에서 86도스 디지털 운영체계를 사들이도록 설득했다.

이는 MS-DOS의 탄생 배경이 됐다.

발머는 지난 1995년에는 윈도 운영 체제에 주력했던 MS의 경영전략을 인터넷 중심으로 재편하도록 충고하기도 했다.

발머는 MS의 판매 및 지원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1998년 8년간 공석이었던 사장에 선임되는 등 고속승진을 거듭하다 2000년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의 CEO가 됐다.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MS가 고전하면서 발머 CEO에 대한 평가도 절하됐다.

그러나 게이츠 곁에 발머 CEO가 없었다면 지금의 MS가 있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발머의 죽마고우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내 인생에 유일한 실수라면 발머처럼 대학을 중퇴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우리 세대를 더 편리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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