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안정 기능 추가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업무가 넓어진 데 따라 내부 감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2일 내부 고발제도 활성화, 비리직원에 대한 징계 강화, 선물평가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한은법 개정으로 설립목적에 금융안정 기능이 추가된 데 따른 것이다.
정희식 한은 총무국장은 “한은법 개정이 실행되면서 한은의 업무 및 접촉 대상 금융기관이 늘어나면서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데 따른 조처이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 감찰도 실시해 외부와의 연계고리를 차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선물평가위원회에서는 한은 직원이 외부에서 받은 선물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더 명확하게 평가하도록 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한은의 금융기관 검사 권한이 강화된 데 따라 재산공개 대상을 임원에서 2급 이상으로 확대했다.
한은은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도 확정했다.
한은은 금융안정 기능을 담당하는 ‘거시건전성분석국’을 신설키로 했다.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부서인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은 통화정책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대외소통 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국 신설, 기존 기획국을 미래지향적 업무를 맡는 기획협력국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외에 거시건전성협의회, 통화신용정책협의회, 경제전망위원회 등을 상설화해 관련 부서들 간의 정보 공유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16개 지역본부에서 모두 수행하는 화폐수급업무는 5대 광역본부(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 경기) 및 강남, 제주본부 등 모두 7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강준오 한은 기획국장은 “한은법 개정으로 역할이나 일을 늘어나겠지만 조직이나 인원은 확대하지 않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이다”며 “조직개편은 오는 2월 정기인사에 맞춰 시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