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던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감이 한풀 꺾이면서 국내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및 중국 춘절 소비확대 기대감이 훈풍을 불어 넣으며 코스피지수가 단기반등을 연출할 수도 있다며 기업의 대규모 투자 수혜주 및 중국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뉴욕증시가 신년 연휴로 휴장한 사이 밤사이(2일, 현지시각) 유럽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98% 오른 3222으로 마감했고 독일 DAX30지수는 3%나 급등하며 6076에 장을 마쳤다.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의 지난해 소비와 고용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독일과 중국의 이번달 구매자관리지수가 지난달 보다 나아졌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려의 대상이었던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스페인이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부정적인 여파를 막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관련된 위험이 일정 부분 희석되고 긍정적인 모멘텀이 등장한 다면 단기적인 반등 시도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유럽발 악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긴 가운데 올 1분기에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피그스(PIIGS) 5개국의 국채 만기가 2075억 유로나 몰려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 리스크의 장기화 가능성과 주변국 전이 여부, 신용등급 추가 강등 등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며 “그러나 유로존 재정리스크 확산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점차 드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신규투자 수혜주가 유망하다고 말한다. 종목들은 대부분 친환경 자동차 및 IT 투자 기대주로 압축된다.
한 연구원은 “친환경 차량 개발에 투자 가능성을 높인 현대차 그룹주가 유망하다”며 “비메모리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설비 등에 집중 투자 가능성을 언급한 삼성 그룹 관련주 역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그는 사업부분별로 △AMOLED 패널, 플렉서블 기판소재(삼성전자, 제일모직, 아바코) △AMOLED 소재, 증착 및 식각장비(덕산하이메탈, 에스에프에이, 아이씨디) △LCD(삼성SDI, 미래나노텍, 신화인터텍, 루멘스) △반도체(유진테크, 네패스, 원익IPS, 하나마이크론)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현대차, 현대모비스, S&T대우, LG화학) 등을 기대주로 꼽았다.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설명이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이 불분명할 때 상대적으로 역사적으로 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라며 “KCC, 대우인터내셔널, STX팬오션 등이 이헤 해당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