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정치인 테마주 ‘바람’

입력 2012-01-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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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새해벽두부터 정치인 테마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와 복지 법안 국회 통과가 열기를 고조시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첫 거래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5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1년 마지막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도 다시 썼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를 넘어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여론조사 결과 대선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안 원장은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를 비롯한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5%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이에 따라 안 원장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우성사료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솔고바이오와 마크로젠은 각각 7.63%, 6.63% 올랐다. 케이씨피드도 2.63% 상승했다.

그동안 안 원장 테마주로 분류됐던 KT뮤직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 병원장의 사외이사 중도 퇴임 소식에 7.55% 급락했다.

박근혜 테마주 중에서는 복지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탔다.

소위 ‘박근혜 복지법’으로 불리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고령화 복지 수혜주로 분류되는 메타바이오메드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오스코텍은 10.57% 급등했다. 바이오스페이스와 세운메디칼, 오텍, 휴비츠 등은 각각 3%~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출산 대책 수혜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각각 2.86%, 3.51% 올랐다.

이외에도 비트컴퓨터는 최대주주인 조현정 사장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나흘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9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계속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들이 올해 내내 들썩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들이 연말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선 후보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면 정치인 테마주들에 대한 무더기 과열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치인테마주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현정권도 친인척 비리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다음 정권이 친분관계를 이유로 특정 기업을 밀어줄 수 있겠느냐”며 “테마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막막한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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