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금융지주사 경쟁력②] 은행 ’영토 넓히기’올해도 계속된다

입력 2012-01-03 08:53 수정 2012-01-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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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벗어나 동남아 진출 가속

금융회사들의 경쟁은 바다 건너 해외에서도 계속된다. 글로벌 사업 확장, 네트워킹 구축,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저마다 이유를 가지고 외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혹자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하기에는 세계 유수 은행들과 견주었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하지만 금융회사들은 초석을 다진다는 자세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모두 동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은 아무래도 주요 계열사인 은행에서 비롯된다. 현지 고객들의 생활금융에 침투할 수 있을 뿐더러 나아가 기업금융까지 거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의 해외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곳은 중국, 일본부터 몽골, 러시아 지역까지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이다. 물론 지금도 미국,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으나 발전 가능성이 많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현지법인은 19개, 지점은 30개에 불과하다. 그 중 지점과 현지법인 각각 최대 보유 은행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지점 12개(뉴욕, LA, 런던, 동경, 홍콩, 싱가폴, 상해, 바레인, 하노이, 다카, 개성, 호치민)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이 9개(중국, 일본, 미국, 베트남, 캐나다, 캄보디아, 독일, 홍콩, 카자흐스탄)의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다르겠지만 원화를 기준으로 총자산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현지법인은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5조5181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대형은행으로 일컬어지는 네 곳의 은행들도 해외시장 진출은 어려운 과제이며 성공해야할 숙원사업이다.

이에 은행들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해외 시장에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와 일본 오사카에 지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지의 영업상황 및 여건을 고려해 북경지점 추가 증설과 동시에 현지법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 방글라데시에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현지법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이달 중으로 중국 성도(청도) 분행을 개설할 예정이다. 점포로는 상반기 중에 인도 첸나이, 호주 시드니 지점과 브라질 법인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의 자체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인도네시아 내 현지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협상이 무난히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 진출은 물론 미국 교포은행인 LA한미은행 인수 기회도 엿보고 있다. LA한미은행은 앞서 우리금융이 인수하려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곳.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가 된다면 LA한미은행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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