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서탐방]대신증권 E-biz부

입력 2012-01-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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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HTS 개발…왕의 귀환 기대하세요”

온라인 서비스·마케팅 동시 담당

차별화 통해 고객 마음 얻기 나서

모바일·HTS 연계 업계 1위 탈환

▲조정건 대신증권 e-biz 부장(아래에서 세 번째)과 팀원들이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홈트레이딩시스템(HTS)하면 대신증권을 떠올리던 시절을 되돌리겠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을 통한 대신증권의 ‘왕의 귀환’을 기대해 주십시오.”

조정건 대신증권 E-biz부장은 명품 HTS 개발을 통해 대신증권을 다시 IT관련 분야에서 최고로 우뚝 서게 하겠다는 강한의지를 나타냈다. E-biz부는 온라인(모바일 포함) 서비스의 기획과 마케팅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는 부서다.

사이버 마케팅팀으로 시작해 온라인 마케팅팀으로 이름이 변경됐었다. 이후 2년 정도의 공백을 거쳐 온라인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 팀에서 부로 승격되며 재탄생했다. 대신증권 홈페이지 개편과 모바일 거래 어플리케이션 사이보스 터치,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서비스인 오아시스 등의 개발과 기획을 담당했다.

대신증권이 온라인담당 부서를 확장해 부활시킨 이유는 온라인 주식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데 있다. 온라인으로 업계를 선도하던 자리를 도로 찾아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1997년 국내 최초로 HTS 사이보스98을 선보인 대신증권은 압도적 점유율과 거래금액으로 국내 증권사의 HTS를 선도해왔다.

대신증권의 HTS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최초’라는 데에 자만하지 않고 늘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조 부장은 “그동안 고객센터와 게시판 등의 12만 건 고객의 소리(VOC)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계속 도입해 HTS를 최고의 품질로 유지 할 수 있었다”며 “타 증권사의 경우 HTS를 외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의 요구사항을 바로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대신증권은 자체개발하기 때문에 고객에 바로 응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움증권 등 저가수수료를 내세운 증권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대신증권의 HTS 고객들이 줄줄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타사를 서로 모방하면서 HTS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것이다. 대신증권은 주춤했다. 조 부장은 “수수료 경쟁에서 이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며 “대신증권의 수수료가 저가 증권사에 비해 평균 10배정도 비싸지만 그래도 사이보스의 강점을 아는 고객들은 계속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최고의 위치에서는 내려왔지만 대신증권은 붐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분야를 통해 왕좌 되찾아 오기를 노리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등 모바일 거래 비중이 비록 7~8%에 불과하지만 본격적으로 모바일이 괴도에 오르면 HTS와 연계해 최고의 자리에 다시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조 부장은 “가장 중요한 게 타사와의 차별화인데 차별화를 위해서는 빠르게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짧은 기간 내에 꾸준히 출시하고 갤럽시탭 등에도 계속 변화를 주는 것처럼 대응이 빠르면서도 지속돼야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biz부는 트위터와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고객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측면으로도 고객에 다가가고 있는 것. 고객의 마음을 읽고 얻어야만 치열한 증권사 간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벤트로 지난해 여름 비오는 날 수박을 직접 배달해줘 고객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33분에 대신증권 트위터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은 사원은 “대신증권 SNS의 반응이 좋아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좀 더 많이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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