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경영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주요 관계사 CEO들과 신년 오찬을 겸한 미팅에서 “빠른 속도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룹은 물론 모든 관계사가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투자·채용, 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 및 추진이 늦어져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각 회사별로 이를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짓고, 특히 투자와 채용 규모등을 획기적으로 늘려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최 회장이 경영계획 차질을 우려해 경영현안을 직접 챙겨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제3의 성장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SK그룹 측은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동안 검찰 조사 중임에도 불구, 지난달 22일 하이닉스를 방문한데 이어, 그 다음날엔 그룹 CEO들과 긴급 비상경영회의를 주관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그동안 연기됐던 투자와 채용, 경영계획 등을 마무리하는 후속 조치가 이르면 이번 주말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약 10조원을 투자한 SK그룹은 올해엔 하이닉스 투자까지 감안하면 사상 최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5000명 규모였던 채용 역시 하이닉스를 포함, 규모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12년도 신입사원들은 지난 2일부터 그룹 연수원에 입소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최 회장이 SK 경영정상화에 대한 일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는 것을 넘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 할 때 기업이 공격경영을 해야 국가 경제가 건강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SK그룹의 투자와 채용등에서 경이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