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부동산 시장이 대부분 조용하지만 병·의원가는 개원 예정지를 놓고 스토브리브가 한창이다.
올해는 경제여건의 향방이 대표적인 키워드인 만큼 개원 여부를 놓고 예비 원장님들의 고민도 깊을 전망이다. 경기 불황은 개원 못지 않게 폐원에 대한 불안감도 높기 때문이다.
3일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는 병·의원 입지와 운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소개했다.
연구소는 우선 ‘수요층 분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기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놓다보니 입지 주변에 대한 수요층 파악이 어렵지 않다는 조언이다.
다만 이때는 상권의 규모 측정이 중요하다. 가령 직접 배후수요만 상대하는 상권인지 외부 수요층 유입이 가능한 상권 규모인지에 따라 수요층의 범위도 달라진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소비력 파악에 있어서는 아파트의 매매가만 살펴봐도 어느 정도 배후수요층의 소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개원 진료과가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면 가구수 연령분포도 잊지 말아야 할 점검 항목이다.
상권이 결정됐다면 상가의 개별적 조건도 따져봐야 한다. 요즘은 차량이용 인구도 급증하고 있어 주차시설이나 상가 내부가 쾌적한 환경인지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 도로변 상가에 입점하는 사례가 많듯 소비층이 병·의원을 찾기 어려운 수준의 숨바꼭질 상가는 피해야 한다.
광교신도시 에스비타운 분양관계자는 “특히 신도시는 주차 문제가 심각한데 병·의원 개원에 있어 주차여부는 매우 중요한 판단요소로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도시 신규상권 진입에 있어서는 상가분양 업체별로 내세우는 조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 입지의 우월성이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전제조건하에 임대료 조건이나 기타 지원 조건에 있어 과감히 타협할 필요가 있다.
입지의 중요성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은 투철한 경영마인드다. 입지의 양호함에 개원후 원장님과 간호사등의 진솔한 의료서비스가 더해진다면 경쟁력 확보는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겨울철은 오히려 개원입지와 관련한 세미나, 설명회 등 정보의 장도 풍성한 시즌”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개원에 실제 필요한 입지정보는 예비 원장님들이 직접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