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아파트 분양시장…女心이 ‘정답’

입력 2012-01-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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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여심(女心)잡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여성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아파트는 외면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의 패러다임이 투자에서 거주 개념으로 점차 바뀌면서 아파트 설계 및 공간배치 등에 여성 의견을 반영한 실용적인 설계는 물론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감성 설계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 양주에 분양중인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주택에 적용되는 럭셔리한 홈바형 스타일의 주방을 내세웠다. 또 욕조에도 유리부스를 설치해 욕실 공간을 분리시켜 물이 바닥에 튀는 것을 방지,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건식욕실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 곳 모델하우스의 분양상담사는 대부분 여성으로 배치했다.

경기도 김포 풍무지구에 한화건설이 분양하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는 ‘빨래판, 비누대 일체형 세면기’를 통해 간단한 손빨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시크릿 수납함 휴지걸이’로 여성용품 보관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어둡고 음습한 주차장도 여성을 위해 동식물 5종의 오브제로 디자인했다.

KCC건설도 여심공략에 나섰다. 부천 소사뉴타운에 분양중인 ‘소사뉴타운 KCC 스위첸’은 식기세척기와, 행주도마살균기, 초음파 야채·과일 세척기도 빌트인으로 제공해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부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해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엠코가 2월에 세종시 행복도시 1-3 생활권 M6블록에 분양 예정인 ‘세종 엠코타운’은 지난 2008년에 도입한 ‘주부모니터’를 통해 제안 받은 넓은 수납공간과 현관 내 별도 자전거 보관공간 특화아이템을 이번에 적용키로 했다. 또한 커뮤니티시설의 경우에는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인 Kid Play Room도 제공한다.

동부건설은 주부자문단 ‘명가연’을 통해 주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아파트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명가연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주부 전용 옥외 커뮤니티 공간인 ‘맘스존’을 제안했고, 인천 계양 센트레빌에 적용해 국내 최초 ‘범죄예방 디자인(CPTED)’ 인증을 받기도 했다.

경품행사도 여성 고객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는 경품행사에서 C사 명품백과 에스프레소 머신기 등을 내걸어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대우건설의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과 지갑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이 투자의 개념에서 벗어나면서 여자들의 주택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며 “모델하우스에 분양 상담사들이 과거와 다르게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여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84㎡ 중소형 아파트에 적용된 홈바형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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