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테리스 카프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이 집행되지 않으면 유로화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지난 2010년 5월 그리스 국가 부채가 3500억유로에 달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지자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2차 구제금융안은 이달 열리는 트로이카(EU·유럽중앙은행·IMF) 협상에서 세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EU는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에 긴축재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감시단이 이달 하순 그리스에 파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