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측근이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김 모 이사장에게서 거액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각종 청탁 명목으로 최 위원장의 정책보좌역을 지낸 정모씨에게 2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예진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김 이사장이 학비 횡령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에 대한 용처 조사에서 정씨와 관련된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예진이 방송기술 전문교육기관으로 방통위 업무와 연관돼 있어 김 이사장이 이와 관련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이 EBS 이사 선임 로비 명목으로 정씨에게 돈을 건넸을 것이라는 의혹을 나오고 있다.
정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있다가 2008년부터 방통위원장 정책보좌역으로 일했으며, 작년 10월20일 계약이 해지된 뒤 현재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 방통위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퇴직한 정 보좌역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이사장의 EBS 이사 선임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공모절차를 통해 교육계 추천으로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9명의 이사 중 1명으로 선임됐고,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