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6일 대선까지 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31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가리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현지시간) 오후 8시 12만명 이상의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개막한다.
전문가들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하 10도(섭씨)를 오르내리는 기상 여건과 기독교 복음주의가 강한 현지인들의 성향 등을 감안할 때 보수성향의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과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이 1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표가 30∼40%에 달해 표심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 출마한 후보는 선두권 3명 외에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군소 후보 2명도 포함돼 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가 몇 등을 하느냐다.
롬니 전 주지사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경선 레이스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10일 치러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그의 압도적 1위가 예상되고 있어 초장에 승부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롬니 대세론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에서 롬니를 제칠 가능성이 있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나 론 폴 하원의원의 조직력이나 자금력이 장기 경선 레이스를 끌어가기에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 평가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관심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목전에 두고 지지도가 급상승하며 선두권으로 부상한 샌토럼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할 경우 공화당 경선 초반 판도는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력과 자금력이 취약한 샌토럼 전 의원이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하고 보수층이 강한 사우스 캐롤라이나(1월21일) 프라이머리까지 돌풍을 이어갈 경우 ‘롬니 대세론’은 주춤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조직선거’의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역대 코커스에서도 여론조사와는 다른 의외의 결과가 나왔었다. 과거 사례에서는 어느 후보가 당원을 ‘맨투맨’으로 많이 접촉했느냐, 선거 운동원들이 열성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영향을 많이 미쳤다.
조직력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와 론 폴 의원이 유리, 조직력과 자금력에서 약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동원 선거면에서는 불리하다.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는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오려는 보수 강경파 당원의 지지 결집도가 높은 론 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에는 롬니 전 주지사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을 경우에는 롬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론 폴 하원의원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12만명의 당원이 참여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결과에 따라 낮은 득표 후보일수록 경선 지속 여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도 변수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선두권 3파전 양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위 아래 그룹이 3위와의 득표차가 많이 날 경우 레이스에서 이탈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
지난 2008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득표율이 1%에 미치지 못하자 곧바로 후보에서 사퇴,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현재 하락세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득표율이 낮을 경우 오는 21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전에서 사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